비명횡사 非命橫死 : 사라지는 것들 Deadly B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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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3. 15 - 2021. 04. 17
김예현, 김재경, 김현민, 류수현(심드렁), 방새미, 설동주, 이빈소연, 이해선, 안유진, 임수현, 착한비(이선우), 하호하호(허지현)
‘비명횡사’란 뜻밖의 재앙이나 사고 따위로 제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음을 의미합니다.
일러스트와 만화를 기반으로 하는 작가 12인은 다가오는 3월, 전시 <비명횡사: 사라지는 것들>에서 각자의내러티브로 ‘사라짐’을 이야기 하고, 작품과 함께 작품의 모티프로 제작한 양초를 선보입니다. 이들은 전시 <비명횡사>에서 각자 자신의 내러티브로 사라짐을 이야기하고 사라짐을 애도하는 곳에 불을밝힌 초가 소멸한 것들의 부재를 채우듯, 그 작품에서 얻은 모티브로 제작한 양초에 불을 밝힙니다.
서사를 말함에 있어 사라짐은 사건의 동기, 계기, 혹은 결말을 제공하는 주요 역할을 맡곤 합니다.참여작가는흔히 사라짐이 불러일으키는 슬픔이란 보편적 감정을 넘어, 작업에 전념하며 구축한 세계관 속에서 사라짐이 부르는 감정을 잘개 쪼개거나, 팽창시키고, 다양한 거리와 방향에서 응시하여 열 두가지의 이야기를 탄생시켰습니다. 이야기들과 함께 하는, 시간과 열기로 가공된 형태를 잃고 새로이 탈바꿈한 촛농의 잔해는 사라짐의 잔상을 응축한 증거품 같기도 하지만 처음의 용모를 잃은 초가 늘 파괴적이거나 폐허의 모양새는 아니라서, 때로는 인간이 예측하여 만들어낼 수 없는 그 모습에 고매하다는 인상이 스치기도 합니다.
사라진다는 것은 소멸인지 변화인지 질문을 던지는 비명횡사한 양초에서 <비명횡사 : 사라지는 것들>이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