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Touch

2020. 06. 12 - 2020. 07. 09
아빈소연
이빈소연 님의 <파이널 터치>에 부쳐
(중략) 이빈소연 님은 불안을 달래는 행위로 신물(神物)을 자주 구매했다고 했습니다. 마치 이 시대가 소비로 갈증을 해소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염주, 묵주반지, 종교적 상징 같은 것들이 이러한 구매품에 속했습니다. 종교적인 굿즈를 소비하며 신 안에 있다는 안정을 구매한 셈이죠. 내 속의 구멍을 느낄 때, 나도 모르게 찾게 되는 신-혹은 신물-에 대한 갈구는 내가 신에게 보내는, 혹은 신으로부터 내게 건네지는 ‘파이널 터치’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불안 앞에서 안정 혹은 확신을 얻고 싶은 마음은 나, 또는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요. 당신도, 이러한 터치를 갈망합니까?
다른 세대에 비해 자/타의로 미디어에 노출되는 양이 많은 만큼 해석도 극단적인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판단은 잠시 유보합시다. 단지 이런 상태에 관하여, 앨범 속 사진처럼 옮겨진 장면들을 함께 들여다봅시다. 이빈소연 님은 (늘 만나는 일상적인 모습은 아닐지언정) 일상에 가까운 심적 풍경을 거울과 마주하듯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그러니 이것을 오늘의 풍경이라 불러도 괜찮겠지요.
신은, 어디에 있을까요? 상처 난 마음은 어쩌면 신이 깃드는 유일한 통로일지도 모릅니다. 터치가 어려운 시대, 당신의 ‘파이널 터치’는 어떤 모습일지 묻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이미 이곳에 담겨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한 번 찬찬히 살펴봐야겠습니다.
당신에게 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은 촛불을 밝히며.
글 안성은(성북구립미술관 큐레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