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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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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6. 17 - 2022. 07. 14

작가 : 임지현


눈, 빛, 별의 존재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변증법

… 보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하다. 빛에 의해 우리는 사물을 식별하게(보게) 되고, 그것을 ‘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JE VOIS’는 영어의 ‘I see’처럼, ‘나는 본다’와 ‘나는 이해한다’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그런데 정말 본다는 것이 이해하는(아는) 것인가? 이 모호함 때문에 작가가 낮이 아니라 밤을, 태양이 아니라 달을 선택한 것이리라. 빛의 거대한 형체라면 발광체인 태양과 반사체인 달을 떠올리게 된다. 태양빛은 모든 색을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하지만, 달빛은 그렇지 못하다. “밤의 고양이는 모두 회색이다.” 어쩌면 본다는 것은 달빛 아래에서 사물을 회색으로 인지하는 수준인지도 모른다. 온전히 알 수 없다(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본다는 의미의 ‘눈’과 어두운 밤의 ‘달’을 연결하는 것은 보는 것과 아는 것의 틈새를 벌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사물을 회색으로 인식하게 하는 밤의 빛(달)과 눈동자가 없는 눈은 보고 있으면서도 알 수 없는 상황의 불안감과 두려움이 스며 있는 게 아니겠는가. 작가는 말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안다’와 ‘나는 모른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가는. 나는 후자이다.”(작업노트, 2016) …

-안진국(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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